Spiritual Writing2(2004-2007)
大 레오의 사순절 설교 묵상-23 "공동체? 사회?"
Povi-Enuh
2012. 3. 22. 05:51
大 레오의 사순절 설교 묵상-23
공동체? 사회?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본성을 그들과 함께 지니고 있으며, 육적 기원의 관점에서나 영적 출생의 관점에서나 그들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같은 성령으로 성화하였고, 같은 믿음으로 살고 있으며, 같은 성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일치를 무시하지 말고, 이 친교를 하찮은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이에게 친절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 이전에, 우리가 그들과 함께 같은 한 분의 주님께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大 레오>
보통 [사회] 와 [공동체] 는 특별한 구분이 없이 사용되지만, 엄밀히 보면 전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사회’와 ‘공동체’를 처음으로 구분한 것은 근대 독일 사회학자 퇴니스Ferdinad Tönis 입니다.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사회society를 독일어 ‘게젤샤프트’Gesellschaft 로 표기하였고, 공동체community를 독일어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라고 표기하였습니다. 퇴니스에 의하면, 공동체는 오랜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립된 것으로 공통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준행하는 관습, 도덕, 종교, 전통 등이 존재하고, 그것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며 사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사회는 이것과는 전연 별개로 ‘개인의 권리와 자유’라는 가치 아래에서 그것을 목표로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법 규제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사회]는 개인주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합법적인 구성원들로 이루어지지만, [공동체]는 개인주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같은 가치아래 연대와 일치를 추구하며 존재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공동체일까요 아니면 사회일까요? 우리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공동체일까요 아니면 사회로서 존재하고 있을까요? 요즘 들어 더더욱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공동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큰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입버릇처럼 우리 모두가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 오늘날의 교회는 ‘개교회중심적’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철저히 사회성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누누이 들어왔듯이 오늘날 지구촌은 20:80의 세상입니다. 또한 엊그제 뉴스의 보도는 국민 5%가 토지의 50%를 소유하고 있다 말합니다. 예전에 제가 ‘사회비평의 중견 테러리스트’라 평했던 홍세화씨가 거듭 지적해왔듯이 대한민국은 정부가 수립되면서부터 ‘공화국’이기를 포기했던 역사였습니다. 국민소득의 상승은 가난한 이들의 숫자에 정비례해왔으며, 고도화된 위험 요소들로 인해서 근대화는 담벼락 높이와 정비례해왔습니다.
어느 교회 목회자는 십일조 헌금을 수백만원 한다지요? 저로써는 정말 믿기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큰교회/작은교회'라는 구분이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한국 교회는 이러한 구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고, 교회도 '많이 번만큼 많이 쓴다'는 세상적인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현실인 것은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대한민국은 그리고 한국 교회는 공동체인가요 사회인가요?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은 공동체인가요 사회인가요? 두말할 필요없이 주님께서는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공동체로서의 참 모습을 지니고 살라고 ‘나’가 아닌 ‘우리’와 만나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개인의 행복과 이익에 따라 필요에 의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상호침투"pericoresis 하시는 삼위일체로서 존재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우리’네 삶도 따로 떨어진 개체로서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 안에서 한데 어울림을 이루고 살면 좋겠습니다.
■■■■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성령의 감화로 서로 사귀는 일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합쳐서 하나가 되십시오.
[빌립보서 2장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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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5>
공동체? 사회?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본성을 그들과 함께 지니고 있으며, 육적 기원의 관점에서나 영적 출생의 관점에서나 그들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같은 성령으로 성화하였고, 같은 믿음으로 살고 있으며, 같은 성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일치를 무시하지 말고, 이 친교를 하찮은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이에게 친절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 이전에, 우리가 그들과 함께 같은 한 분의 주님께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大 레오>
보통 [사회] 와 [공동체] 는 특별한 구분이 없이 사용되지만, 엄밀히 보면 전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사회’와 ‘공동체’를 처음으로 구분한 것은 근대 독일 사회학자 퇴니스Ferdinad Tönis 입니다.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사회society를 독일어 ‘게젤샤프트’Gesellschaft 로 표기하였고, 공동체community를 독일어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 라고 표기하였습니다. 퇴니스에 의하면, 공동체는 오랜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립된 것으로 공통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준행하는 관습, 도덕, 종교, 전통 등이 존재하고, 그것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며 사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사회는 이것과는 전연 별개로 ‘개인의 권리와 자유’라는 가치 아래에서 그것을 목표로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법 규제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사회]는 개인주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합법적인 구성원들로 이루어지지만, [공동체]는 개인주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같은 가치아래 연대와 일치를 추구하며 존재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공동체일까요 아니면 사회일까요? 우리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공동체일까요 아니면 사회로서 존재하고 있을까요? 요즘 들어 더더욱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공동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큰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입버릇처럼 우리 모두가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 오늘날의 교회는 ‘개교회중심적’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철저히 사회성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누누이 들어왔듯이 오늘날 지구촌은 20:80의 세상입니다. 또한 엊그제 뉴스의 보도는 국민 5%가 토지의 50%를 소유하고 있다 말합니다. 예전에 제가 ‘사회비평의 중견 테러리스트’라 평했던 홍세화씨가 거듭 지적해왔듯이 대한민국은 정부가 수립되면서부터 ‘공화국’이기를 포기했던 역사였습니다. 국민소득의 상승은 가난한 이들의 숫자에 정비례해왔으며, 고도화된 위험 요소들로 인해서 근대화는 담벼락 높이와 정비례해왔습니다.
어느 교회 목회자는 십일조 헌금을 수백만원 한다지요? 저로써는 정말 믿기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큰교회/작은교회'라는 구분이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한국 교회는 이러한 구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고, 교회도 '많이 번만큼 많이 쓴다'는 세상적인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현실인 것은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대한민국은 그리고 한국 교회는 공동체인가요 사회인가요?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은 공동체인가요 사회인가요? 두말할 필요없이 주님께서는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공동체로서의 참 모습을 지니고 살라고 ‘나’가 아닌 ‘우리’와 만나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개인의 행복과 이익에 따라 필요에 의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상호침투"pericoresis 하시는 삼위일체로서 존재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우리’네 삶도 따로 떨어진 개체로서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 안에서 한데 어울림을 이루고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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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성령의 감화로 서로 사귀는 일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합쳐서 하나가 되십시오.
[빌립보서 2장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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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