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콘크리트 시멘트 바닥 사이에,
바람에 날려 온 모래가 서걱이며 앉았다.

그 좁다란 모래 틈바구니를 어찌 비집고,
뿌리를 내리게 된 연유는 모르지만,
이름 모를 야생화가 자리를 잡았다.

허리를 펴고 걷는 걸음으로는
도무지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작은 꽃에
시선이 가 닿자,
촘촘이 올라선 꽃 줄기와, 그윽한 배경이 되는
차마 파르다북한 이파리들이 어울려
한 껏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저들만의 봄의 향연에 초대받은 마냥
하릴없이 내려 앉아 분홍빛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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