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레오의 사순절 설교 묵상-29
각자에게 주어진 대로
그러므로 어느 때가 경건하게 살아야하는 것처럼 어느 때나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이 십자가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기 십자가 라고 하는 것이 마땅하니, 각자 자기 방식과 정도에 따라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해라는 이름은 하나지만 싸움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며, 드러난 원수보다는 숨은 음모자에게서 오는 더 큰 위험이 종종 도사리고 있습니다. <大 레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받은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불러주시고, 그들이 가는 길이 굽이굽이 험난한 길일지라도 결코 홀로 내버려 두지 않고 함께 해 주십니다. 그들의 삶은 언제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기에 개개인의 소소한 역사속에 배어 있는 지난한 아픔과 상처들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며, 그것은 하나님의 상처요 아픔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과정을 걸어가는 믿음의 도정은 또한 주님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주님께서 그려주신 선명한 발자취를 좇아 걷는 과정에서 때로 기뻐하고 삶의 환희를 누리며 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려진 이정표로 인해 당황하기도 하고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대 레오는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에게 맞는 십자가를 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박해라는 이름은 하나이지만, 싸움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밥상위에 올라오는 그릇은 용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듯이 동일한 크기나 동일한 내용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고기를 담은 그릇이라 해도 소금 종지만 못할 때가 있듯이, 그 가운데 어느 것은 중요한 것이고 어느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이라 나눌 수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자신에 대한 깊은 탐색과 발견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릇이어서 우리에게 어울리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려면 내가 담을 수 있는 내용물은 무엇이고 잘 씻겨져 있는지를 살펴야 하고, 우리가 물감이어서 내게 적합한 색상을 선별하려면 나는 무슨 색이며 다른 색과 혼합될 때의 변형된 모습을 견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모리스 젱델Maurice Zundel 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태양처럼 늘 ‘이미 우리 안에’ 머물고 계신다.
부재중인 것은 우리이다. 그분의 빛을 가로막는 벽도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 마음이 부숴진 조각마음이면 영롱한 하나님의 모습도 단지 섬벅거리는 램프처럼 보일 것이며 혹 우리 마음이 뿌옇게 내려앉은 티끌마음이면 의초롭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모습도 부질없는 억지시늉으로만 보일 것입니다.
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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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람은 주님께서 나누어 주신 은총의 선물을 따라서
그리고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처지대로 살아가십시오.
[고린도전서 7장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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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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