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꽃이 피면,
그건,
말로 해봤자 소용없는 거다.

우주가 울먹울먹 하다가
별안간 꺄르르 웃는 그 소리를

담아 낼 재간은
없는 거다.


'Etched in my mi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면우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비)  (0) 2012.10.05
Looking for another forsythia in desert.  (0) 2012.05.13
가끔씩 뿌듯해지네  (0) 2011.06.05
스티브 바라캇 그리고 통일  (0) 2011.05.15
사막의 봄  (0) 2011.05.08
And


우리 동네 Hopi Reservation in AZ, USA




동네를 밝힌 불보다

우리 마을 밤 하늘의 별빛이 더 밝다.


그 옛날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움직였던 하늘, 별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했던
그의 마음 밭에는 무엇들이 내려 앉아 있었던 걸까?


시간은 흐르고
그는 이미 주어진 길을 걸어갔고,

다만,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걸,
낱낱이 헤아려 볼 사람은 누구일지가
아련하기만 한밤이다.

내게
별 헤는 밤이 주어진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은총이다.






서시

윤동주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And